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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타이베이에서 타이중까지인가
어느 날 고속철도를 타고 타이중을 지나가다가, 심심해서 창밖 풍경을 바라보던 중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구간을 자전거로 타면 얼마나 걸릴까?”
찾아보니 타이베이 시내에서 타이중까지는 노선에 따라 약 140~160km였다. 그 당시 내 하루 최대 주행 거리는 110km였고, 150km를 돌파하는 것은 꽤 큰 도약이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씨앗처럼 자리 잡았고, 계속 남아 있었다.
약 6주를 준비하면서 장거리 주행을 110km에서 130km로 끌어올렸고, 장시간 주행에 대한 몸의 적응 상태를 확인했다. 노선도 계획했다. 타이3선(台3線)을 따라, 타이1선(台1線)의 많은 차량 흐름을 피하고, 주난(竹南), 먀오리(苗栗) 구릉 구간을 거쳐 타이중 시내로 들어가는 코스였다.
새벽 4시 30분 출발
새벽 출발을 선택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었다. 타이베이 아침 출근 시간대의 차량 흐름을 피하고, 가장 더운 정오 이전에 대부분의 주행 거리를 소화하며, 그리고 단순하게도 새벽에 자전거를 타는 느낌을 무척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새벽 4시 30분, 신뎬(新店) 우라이(烏來) 방향 도로에는 차가 거의 없었다. 가로등이 도로를 주황색으로 물들였고, 가끔 트럭이 스쳐 지나갈 뿐, 그 외에는 오직 고요함만이 있었다. 나는 후미등과 전조등을 켜고 어둠 속에서 출발했다.
"세상은 아직 깨어나지 않았지만, 나는 이미 길 위에 있다"는 이 느낌은 장거리 라이딩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다.
0–50km: 리듬 만들기
타이베이 분지를 벗어나 타오위안(桃園) 평야 지대에 들어섰다. 하늘이 점점 밝아지고, 도로에는 차량도 많아지기 시작했다. 타이3선 이 구간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안정적인 도로 상태 덕분에 라이딩 리듬을 만드는 데 집중할 수 있었다.
나는 파워를 유산소 구간의 중간 정도로 조절했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최대한 체력을 아꼈다. 보급 전략은 45분마다 한 번씩이었고, 물이 떨어지면 편의점에 들러 화장실도 가고 스트레칭도 했다.
50km 지점에 도달했을 때, 컨디션은 놀라울 정도로 좋았다. 다리가 무겁지 않았고, 심박수는 안정적이었으며, 마음은 편안했다.
50–100km: 먀오리 구릉의 시험
타이3선이 먀오리에 들어서면서 지형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이 구간에는 특히 가파른 언덕은 없었지만, 이어진 완만한 오르막들이 체력 소모를 훨씬 빠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기온이 햇빛과 함께 올라가면서, 80km 지점에서는 이미 옷을 한 번 갈아입었고(편의점 화장실에서) 전해질도 추가로 보충했다.
이 구간에서 나는 처음으로 심리적 저점을 경험했다.
약 85km 지점의 오르막 구간에서, 갑자기 아주 강한 피로감이 밀려왔다. 단지 다리만이 아니라, 온몸 전체가, 심지어 머리까지 무거워졌다. 나는 길가에 멈춰 서서 물을 한 모금 마시고, 소금 정제를 하나 먹고, 눈을 감고 깊게 호흡을 몇 번 했다.
약 3분 후,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 나아졌다. 나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계속 페달을 밟기만 하면 돼. 다른 건 생각하지 마.” 그리고 다시 길에 올랐다.
100–130km: 컨디션 진입
100km를 넘어선 후,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오히려 다리가 덜 아픈 것이었다.
이 현상은 나중에야 이해하게 되었는데, '세컨드 윈드(second wind)'라고 한다. 몸이 완전히 지방 연소 모드로 전환되면, 어떤 사람들은 비교적 수월한 구간을 경험한다. 나는 100km에서 130km 구간에서 오히려 75km에서 100km 구간보다 속도가 약 2km/h 빨랐다.
먀오리에서 타이중으로 가까워지는 구간은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고, 구릉은 점차 사라지고 평야가 펼쳐졌다. 하늘에는 높고 얇은 구름이 있어 햇빛이 직접 내리쬐지 않아 자전거 타기에 좋은 날씨였다.
나는 생각하기 시작했다. 타이중이 바로 앞에 있구나.
130–150km: 마지막 의식
마지막 20km, 다리는 무겁고 엉덩이도 불편했지만, 마음속에는 뚜렷한 목표 의식이 있었다. 타이중의 건물 윤곽이 멀리서 나타나기 시작했고, 점점 가까워지고, 점점 익숙해졌다.
타이중 시내에 들어선 때는 오후 2시 30분, 출발부터 약 9시간이 걸렸다(모든 정차 시간 포함). 나는 공원을 찾아 나무 그늘에 자전거를 세우고, 벤치에 앉아 마지막 반 병의 전해질 음료를 마셨다.
사이클링 컴퓨터 표시: 151.4km.
그 순간, 특별히 장엄한 느낌은 없었다. 그저 아주 깊은 피로와, 그와 똑같이 깊은 만족감이 조용히 공존하고 있었다.
장거리 첫 도전자를 위한 몇 가지 실질적인 조언
- 새벽 출발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차량 흐름과 가장 더운 오후 시간대를 피할 수 있다
- 100km를 넘어서면, 체력보다 심리적 요소가 더 중요하다
- 먀오리 구릉 구간은 보수적으로 페이스를 조절하고, 처음 50km에서 다리 힘을 다 쓰지 마라
- 예비 튜브 2개를 챙기고, 펑크 수리 도구를 완전히 점검하라
- 보충은 항상 생각보다 일찍 해라. 너무 배고파질 때까지 기다리지 마라